모두 하나 되어 정복자

모두 하나 되어 정복자
모두 하나 되어 정복자


모두 하나 되어 정복자

산다는 거 뭐 별거 있나

어느 날 소리 소문도 없이 계절인 듯, 바람인 듯 다 놓고 가버리게 될 터인데 억지로 폼 안 나게 그러지 말게나

남 있는 거 없다고 불평도 하지 말게나

행복한 삶은 그런 것이 아니라네

비워내는 것 비우고 또 비워내는 연습이 필요하네

티끌처럼 마음이 가벼워야 여러 면이나

각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네

채우고 채워야만 좋은 것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그 말은 잘못된 것이라네

설혹 채운다고 채워지던가

있는 빈 구멍만 더 크게 보일 따름이라네 산다는 것 서로 보듬으면서 사는 것

한 쪽 품 한 쪽 어깨 내어주면서 사는 것

두 쪽 손 두 쪽 마음까지 서로 나누면서 사는 것

그렇게 사는 것도 괜찮은 것이라네

그래야 떠날 때 홀가분하다네

인생이란 본디

가지고 온 것이 하나도 없다네

지금 있는 것도 많이 있는 것이라 하네

그래서 탐욕이 가득한 손보다는

거룩한 빈손이 되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