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먼 길 김미송

멀고도 먼 길 김미송
멀고도 먼 길 김미송


멀고도 먼 길 김미송

겨울 문턱이다

새벽에 첫눈이 내린 길을 밟고 왔다

경기도 양구군 두타연폭포

병풍처럼 둘러 싸인 산자락에

이름 없이 누운 청춘들

사방이 지뢰밭인데

산양은 우릴 보며 안부를 묻는다

아들아 네가 매일 올랐던 그 산을

이십 년이 지나서야 밟는구나

미안하다

면회 한 번을 못 간 통회의 시간

금강산 초입이라 한다

꽃피고 새 울면 다시 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