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돌아 이종희

먼 길 돌아 이종희
먼 길 돌아 이종희


먼 길 돌아 이종희

먼 곳에 있는 것이

더 보기 좋고

더 값진 것이라 여겨

그 먼 곳에 가고자

밤을 새웠고

폭풍 속을 헤쳐 갔다

하지만, 그 곳은

다가 갈수록 더 멀어졌고

지쳐 돌아와

내 옆 들풀과 나무들

살갗 스치는 바람에

그 먼 것이 있었으니

아, 내 청춘 흙먼지의

그림자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