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나동수
가을 찬바람에
아름다운 잎이
떨어져 나가면
누군가는 그리워하고
초겨울 찬바람에
남은 잎마저
떨어져 나가면
누군가는 아파한다.
하나하나의 그리움과
하나하나의 아픔이
아름다운 잎들을
파랗게 지우면
나뭇가지 사이
텅 빈 하늘이
시리도록 파래
애처로움을 더하니
마지막 잎새에는
떨어져 나간 빈자리만큼의
그리움이 가득 차 있고
떨어져 나간 빈자리만큼의
아픔이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