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옆에서 한재선

들국화 옆에서 한재선
들국화 옆에서 한재선


들국화 옆에서 한재선

환한 햇살 내려앉아

노닥거리는 가을날 오후

바람이 불러모은

보랏빛 영혼일 게야

가끔은

아주 가끔은

까닭 모를 공허가 그리움으로 물든 날

허전한 마음 곳간 채우듯

들길 찾아 부유하고

향기로운 꽃내음에 취해보고 싶은

그런날

즐겨 찾던 산책길

추억하나 행복한 점

카메라에 담아 놓았던

그 길을 걷다가

널 보는 순간

세상은 고요속에 빛이 났어

햇살에 꽃잎 세워

오롯이 품은 향기는

사랑의 몸짓으로 가을바람 일렁이게하고

그 사랑

시간을 타고 흐른다 해도

기억속에 그리움으로 남으리

봐봐

널 바라보는 눈 빛

너 그거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