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 백승운
하늘 향한 분홍 그리움
벼랑 끝에서 노랗게 울다
하얀 치마 동강에 적셔두고
떠나간 손자놈 오기만
부는 바람에 흔들리다가
눈물 흘려 바위도 멍이 들면
꽃잎 떨어져 조각배 되어
청춘을 잊고 강물 따라
세월이 가는 듯 흘러가는데
할머니 긴 인생의 여정
하얗게 젊은 날의 꿈을 찾아
그렇게 떠나간 자리에
노랑할미새가 친구처럼 찾아와
손자처럼 품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