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다 최수경
비 오면 물방울 하나 호수에 담고
산책길 봄꽃 눈에 담는다
울타리 아래 꽃향기 가슴에 담고
가로수 벚꽃 사진에 담는다
외로운 밤은 술한 잔에 담고
그리운 밤은 편지지에 담는다
깊은 밤 달빛 창문열어 담고
초롱한 별은 눈에 담는다
맑은 아침이슬 손끝에 담고
내 사랑을 너에게 담아
비워둔 마음켠에 너를 담는다
빛, 바람 좋은 날 산에 들어
나를 담고
산이 푸르고 푸르면 산을 다시
내게 담는다
나에게 너를 담고
너에게 나를 담고
사랑하는 한마음
서로에게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