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김순옥

달맞이꽃 김순옥
달맞이꽃 김순옥


달맞이꽃 김순옥

어둠이 내리고 고립되면

각성하는 슬픈 존재들

서로가 측은지심 본성으로 돌아가

사랑은 교류되는 것일까요

태양이 침묵하면

이붓자식처럼 뜨는 저 달을 위해

지구와 달과의 거리는

문제가 아니라고

가당찮게

꽃불 밝히는 저 조그만

달맞이꽃을 눈여겨 보았는지요

달맞이꽃의 꽃말을 아시는지요

보이지 않는 사랑 !

우리를 천애로 내모는

무한천공 저 막막한 끝에서

저 꽃 또한

외로워서 피는 꽃이었을까요

누군가 그리워서

저 달을 바라보면서

질식 할 것 같은 우주불문률을

바라보면서

연민으로 밤이 되어야 피는

달맞이 꽃이 되었을까요

먼 지층밖 별들도, 우리도

다를바 없이

지쳐서 소멸해 간다는 것, 그리고

그 이면 베일에 가려진

멍든 상처 지치고 슬픈 측면

서로 위로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밤 우리도

달빛에 꽃빛에

밤안개 같이 야상곡 같이 스며들며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마주하고

서로 위로해요

서로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