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꽃 김경림
들풀 사이 닭장 옆에 핀
어여쁜 달개비야
아담한 모습에 지나칠 뻔했어
조심조심 다니세요
밟지 않게 흔하다 눈 돌리지 말고
외로운 자주색 달개비꽃을 바라보세요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생각으로 발길을 붙잡았는지
사랑스럽고 눈치가 있어
다 알아 들어요
들꽃을 보면 스쳐가지 마시고
눈 한번 맞춰서 사랑한다 고백하면
향기롭게 살아나요
외로우세요
친구 같은 달개비꽃을 안아주세요
흔하지만 당신에겐 특별한 달개비꽃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