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꽃향기에 취해 정종명

능금꽃향기에 취해 정종명
능금꽃향기에 취해 정종명


능금꽃향기에 취해 정종명

맑고 향기로운 그대 체취

삭막한 가슴을 채워

잊었던 감성을 자극하네

세월 따라 흘러간 인연들

그리워 눈시울 적시며

진정할 수 없어 들썩이는 어깨

먼 산 우듬지에 걸린 안개처럼

시린 사랑 감싸 안기 버겁다

애서 외면해 보는 통증

억누를수록 크지는 하얀 상처

실바람에 파르르 떨리는 꽃잎

무딘 가슴에 파장으로 일고

멀어져 간 바람의 기억들

야릇한 능금꽃향기에 취하면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옛님의 환상에 능금나무 아래

털썩 주저앉고 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