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한재선
외로웠던 게야
버선 발로 뛰어나가듯
하얀 눈송이 마중나가는
마음과 마음 사이로
흩날리던 추억
눈처럼 내려앉아
한 땀 한 땀 눈으로 수놓아
천상의 보자기에
나는 오롯이 싸이고 쌓이네
세상에서 가장 큰
세상에서 가장 이쁜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눈의 보자기에 싸이고 쌓여
눈부신 사랑의
눈부신 순백의 신부처럼
눈송이로 만든
티아라를 쓰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