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은행나무 이석도

내 고향 은행나무 이석도
내 고향 은행나무 이석도


내 고향 은행나무 이석도

경북 청도군 매전면 온막리 書堂

아이들 글 읽는 소리 듣는 재미에 빠져

제 늙어가는 줄 모르던 몇 아름드리 은행나무

십여 전 꽁꽁 교문

닫아버린 100년 역사 매전초등학교랑

해 떨어지면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길 가로등

하나둘 불을 밝히지만 오가는 사람은커녕

불 밝힌 집 찾기 힘든 마을 내려다보며

속절없는 세상에 한숨 깊어지더니

고잉 홈(Going Home)

주인공 빙고의 이야기라도 들었을까?

해마다 가을이면

가지마다 노란 손수건 수만 장

아니 수십만 장 수백만 장씩 매달고는

고향 떠난 이들을 기다린다.

※ 빙고 : 미국의 소설가 ‘피트 하밀’이 뉴욕포스트에 게재한 글 ‘Going home’ 속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