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 김해정
허물어지며
색깔 없는 영혼
무섭고 외로운 불이 타오른다
동이 틀 무렵
저 먼 하늘을 보며
껴안았던 별빛들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마음을 천둥처럼 두드리는
그날의 깊은 상처
덕지덕지 슬픔으로 달라붙는다
본향으로 가고 싶다
흙을 밟으며 하늘을 품었던
그날의 함성, 물결이 되던
희망이 아픈 아우성의 곡소리
잊지 말아요
태극기 펄럭이며 외치던
봄은 꼭 올 거라는 소망에
밀물같이 터진 낮은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