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김수용

낙엽 김수용
낙엽 김수용


낙엽 김수용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수척한 모습으로

외로움에 방황하는 고독한 존재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떠돌 수밖에 없는

애처로운 너의 운명

한때는 많은 사람의

부족함 없는 사랑을 받던

멋스러운 너였지만

삶의 뒤안길에 선 지금

무심한 발걸음에

초라해진 너의 모습

지난가을 화사했던

새색시의 고운 자태는

사라져 버리고

텅 빈 거리에는

싸늘한 갈색 추억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