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란다 안귀숙
어느 날 내 곁으로 살포시
다가온 님
새벽이 슬 맞으며 미소 띤 화사함으로
내 맘 두드리며 시작한다
어느새 살포시 자리한 님
두근거리는 마음 한편으로
살을 태우고 양 촛불 익어가는 밤
기억하며 바람 소리 에이어가고
다시금 태어나매
바람 소리에 뒤채이며
떠나려 한다
업보이기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기다림은 커져가고
님의 따스한 맘에
하루 이틀 손꼽아 기다리는
각인하는 세월의 잔재 속에
시엽임서 (枾葉臨書) 당신 이름 새기는 밤
낡은 기와 지붕위로 바람이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