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맹태영
나의 체온은
항상 분노, 질투, 시기로 뜨거웠습니다
그 붉은 피들은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가기도 하며
어떤 때는 입으로 갔다가
제풀에 넘어지기도 했는데
속도는 얼마나 빨랐는지 모릅니다
또 나의 뼈는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한 고집과 아집으로 뭉쳐져
조언이나 격려의 근육이나 힘줄로는
그 힘을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저절로 뼈에 구멍이 생기고
혈관들은 수축하며
저를 약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원초적인 힘들이
고스란히 나에게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나는 지금 돌아가는 중입니다
그곳이 어딘지는 몰라도
바람에 떠밀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