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하나 손형우
고옵게 물든 나뭇잎 하나 집어 들면
이 몸도 따라 나뭇잎 되지요
인생길 걷는 날 멈추게 한
수줍어 불그스레 고개 숙인
여인 하나 날 반겨 미소 짓네요
말보다 더한 마음은 몸으로
먼저 말을 하는 건가 봅니다
그 모습이 하도 고와
이맘도 절로 절로 저절로
물이 든 사랑이 됩니다
날 이겨 가꾸어 온 마음의 세월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
맘속 깊이 고요히 맑게 흐르는 소리
그 소리를 듣습니다
한없이 들어도 좋을 감정입니다
그렇습니다 나 먼저 좋은
순수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그래야만 다른 이 마음도
같은 마음을 가져올 테니까요
물들어 오는 내 마음 앞에
정으로 반기는 나뭇잎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