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

나무들
나무들


나무들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나무처럼 사랑스런 시를

달콤함이 흐르는 대지의 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우러러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엔 머리칼에다

방울새의 보금자리를 치는 나무

가슴에 눈이 쌓이고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

-조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