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고발합니다 맹태영

나를 고발합니다 맹태영
나를 고발합니다 맹태영


나를 고발합니다 맹태영

잘 살고 싶고

일등을 하고 싶었고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꿈이란 걸 육십이 넘어 알았습니다

광택 나는 차를 몰고 금박 새인 명함을 뿌리며

동네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싶었지만

회사 핑계 일 핑계 아프다는 핑계만 늘어놓고

끝내 저도 희끗희끗 흰머리가 늘었습니다

꾸지람하던 그 목소리

회초리를 들던 그 손만 평생 미워하고

잠결에 내 종아리에 떨어지던

뜨거운 눈물을 알았을 때는 당신께서는

한 송이 국화꽃이 되고 말았습니다

추석 명절에 풋과일 몇 개

구정 명절에 떡국 한 그릇

향 피워 차 한 잔 올려놓고

큰 효도라도 한 것 같이 행동한

이 위선자를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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