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눈물 박동환

꽃의 눈물 박동환
꽃의 눈물 박동환


꽃의 눈물 박동환

이별의 흔적

소리 없는 아픔이

눈으로 흐릅니다

가벼운 감기라고

머리를 흔들며

아니라고 애써 말합니다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에

손을 흔들어

늦은 인사를 나눕니다

어쩌다 흘렸다고

슬퍼서 흐르는 게 아니라

햇살에 눈이 찔렸나 봅니다

가슴 한쪽이 아련해

설렘의 의미를 잊은 채

망설이다 놓쳐 버렸습니다

목이 말라

물을 벌컥 들이켜다

갈증에 넘어온 물이 넘칩니다

눈물은 아파서

슬퍼서 흐르는 게 아니라

보지 못해 그리워서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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