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그림자 최정민

긴 그림자 최정민
긴 그림자 최정민


긴 그림자 최정민

푸른 새벽을 밀어내고

목마른 사연을 풀어놓는

바람의 언덕

잠긴 소리들은

하얀 기억마저 끌어안고

침묵의 물음표가 둥둥 떠다닐 때

숲속 떡갈나무는 알고 있다

낯설게 지나는 그 절반의 기억을

씹히지도 않는 언어는

입속에서 방황하다

붉게 저린 울음으로 삼켜 버린 체

너에게는

한무리 지나가는 잠시 계절 같은

불빛이었는지 모르지

긴 그림자만 남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