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이다 박명숙

그뿐이다 박명숙
그뿐이다 박명숙


그뿐이다 박명숙

내가 선택한

사랑이 무뎌지고

사랑보다 더 깊은 정으로

서로를 보듬어 가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를 지켜주는 것

당신을

여행하는 일이 기쁘다

그뿐이다

당신의 이름을 지명하고

세월 속에서 이정표가 되어 준

낯설지 않은 길을

여행하는 일이 외롭지 않으니

사랑보다 더 깊은 정으로

당신을 닮아가는 삶이

때로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세월 따라 흐르는 것

그 또한 사랑에 속한 것이니

기쁘고 기쁘다

오직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