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이윤선

그리움 이윤선
그리움 이윤선


그리움 이윤선

어머니의 텃밭에

익다만 참외와

설익은 토마토와

여물지 않은 고구마가

어머니의 짧은 하루 속에

나처럼

나같이

설익어 아침을 기다린다

은빛 머릿결처럼

허옇게 설익은 텃밭

어머니의 한치를 모르는 길

솔개의 발톱에 잡힌

먹구름을 근근이 물에 말아 드시는

보리밥이 가시는 아침

설익어 까치가 대문 밖을 보며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