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을 묶어둔 풍경 박명숙
한철 꽃다운 나이를
아름드리 펼친 소화 낭자의
젊은 날에 눈길이 끌린다
허름한 담장을 덮어주고
모퉁이 한적한 곳에 누군가를
마중하듯 핀 능소화 꽃이 처연하다
보는 이의 눈빛 따라
각각의 마음에 물들여놓곤
그리움이 영글어 가면
내 마음의 풍경에
문득문득 스치는 향기는
추억을 꺼내 보는 행복
내면의 향기를 자극하여
생각의 이끼를 키워나가는
울림의 파장은 신선한 선물이다
내 인생의 꽃다운 나이, 피고 지면
깊은 파장으로 소란하지 않게
또 하나의 그리움을 묶어둔다
아, 추억이 있는 그곳에 그대의
아련한 그리움을 묶어 두어
가슴을 열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