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을 좋아하는 아내

귤, 아내의 마음을 열다

슬기로운 귤, 연애 시절의 달콤한 추억 되살리다

남편인 필자는 8년차 결혼 생활 중 심각한 이혼 위기에 처했다. 끊임없는 다툼과 소원해지는 마음은 결별로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귤 한 상자가 모든 것을 뒤집을 터였다.

퇴근길에 귤을 파는 과일 아주머니를 만난 필자는 남은 귤을 모두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귤을 먹는 것을 보고 필자는 갑자기 깨달음을 얻었다. 결혼 전, 아내는 길가에서 귤을 사서 즐겨 먹곤 했다. 그러나 결혼 후 8년 동안 필자는 아내에게 한 번도 귤을 사서 준 적이 없었다.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무관심했던 자신의 행동에 반성한 필자는 다시 과일 아주머니를 찾아가 귤을 샀다. 이번에는 직접 귤을 맛보니 정말 감칠맛이 났다. 필자는 아내와 자녀 앞에 귤을 놓았고, 아내는 미소를 지으며 귤이 맛있다고 말했다. 그 순간, 식탁 위에 무심코 귤을 놓았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새로운 시작, 작은 일에 담긴 큰 마음

귤이라는 작은 선물은 아내의 마음을 열어주었다. 며칠 만에 아내는 미소를 지었고, 식탁에 올라선 아침밥은 사이가 나빠진 이후 처음이었다. 필자는 눈물을 흘리며 아내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그 후로도 가끔 다툼이 있었지만, 필자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다. 귤이라는 메신저가 다시 한번 부부 사이를 연결해 줄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의 교훈, 배우자의 마음에 귀 기울이기

이 사건을 통해 필자는 결혼 생활에서 배우자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작은 일에도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사랑을 표현하고,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귤이라는 보잘것없는 과일이 부부의 위기를 극복하게 한 것은 아이러니이지만, 그 안에 담긴 교훈은 영원히 가슴에 새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