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횔더린

고향 횔더린
고향 횔더린


고향 횔더린

뱃사람은 즐거이 고향의 고요한 흐름으로 돌아간다.

고기잡이를 마치고서 머나먼 섬들로부터

그처럼 나도 고향에 돌아갈지니,

내가 만일 슬픔과 같은 양의 보물을 얻을진대.

지난날 나를 반기어 주던 그리운 해안이여,

아아 이 사랑의 슬픔을 달래 줄 수 있을까.

젊은 날의 내 숲이여 내게 약속할 수 있을까,

내가 돌아가면 다시 그 안식을 주겠노라고.

지난날 내가 물결치는 것을 보던 서늘한 강가에

지난날 내가 떠 가는 배를 보던 흐름의 강가에

이제 곧 나는 서게 되리니 일찍이 나를

지켜주던 그리운 산과 산이요, 내 고향의

오오 아늑한 울타리에 에워싸인 어머니의 집이여

그리운 동포의 포옹이여 이제 곧 나는

인사하게 될지니, 너희들은 나를 안고서

따뜻하게 내 마음의 상처를 고쳐 주리라.

진심을 주는 이들이여, 그러나 나는 안다 나는 안다.

사랑의 슬픔 그것은 쉽게 낫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의 위로의 노래 부르는 요람의 노래는

내 마음의 이 슬픔을 고쳐 주지는 못한다.

우리에게 하늘의 불을 주는 신들이

우리에게 신성한 슬픔도 보내 주셨나니,

하여 슬픔은 그대로 있거라. 지상의 자식인 나는

모름지기 사랑하기 위해 또 슬퍼하기 위해 났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