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아이헨도르프

고향 아이헨도르프
고향 아이헨도르프


고향 아이헨도르프

고요한 언덕 위에 자리잡은 저 옛성을 그대 아직 기억하는가?

밤이 오면 거기서 뿔피리 소리 흘러나왔고

그 소리는 마치 너를 부르는 것 같았지.

골짜기 아래서는 사슴이 풀을 뜯고 있었고.

풍경 안에서 수풀은 마음 어지러이 설레고 있었지.

오오 고요함이여.깨우지 말지니!

저 바닥에는 이름지을 수 없는 슬픔이 잠자고 있도다.

들은 그대 아직 기억하는가?

봄이 오면 그곳 쓸쓸한 오솔길 위에 소녀 하나

말없이 외로움 속을 거닐고 있었지.

소녀의 발자국 소리에 소리 내며 흐르는 고요한 시냇물이 잠을 깨었지.

그러면 주위의 꽃과 나무는 마치 아름다운 예 시절을 노래하는 듯하였느니-.

나뭇가지여, 샘물이여, 노래하라!

사나운 욕망에 사로잡혀 아무리 먼 곳을 헤매어도

그대 어디서 안식을 찾으랴.

은밀한 노랫소리 이 마음에 사무치리니,

아아 이 노래의 마력이 잡아 끄는 테두리 밖으로 벗어날 수

없어라. 나도 그리고 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