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같은 친구 나영민
연락도 없이
지나는 길에 들렸다며
내미는 돼지고기 한 뭉텡이
그냥 먹으라 하고 횅하니 가버린다
생각이 났다는 그 말에 마음이 찡해진다
친구 해 봐야 손에 꼽는 오래된 몇 명 남짓
숟가락 밥그릇까지도 셀 정도로
산전수전을 함께 하였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위로하고 축하하고
그러는 동안 세월은 흐르고
이순을 훌쩍 넘어선다
아픈 데만 없다면 살 수 있다고
만날 때 마다 하하 호호 웃음꽃이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진정한 친구 셋이면 세상에 두려운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