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김해정
따개비, 거북손 위로
하얀 그리움이 달려온다
행복했던 순간도 새로운 기대에
무작정 밀려오는 추억의 배달부
억겁의 신음에
황혼은 붉은 꽃을 피우고
철썩대며 모진 말을 뱉는
두런두런 갯바람의 쓸쓸한 비행들
쓸쓸히 부서지는 투정의 파편
슬픔의 눈물도 하얀 포말로 일어
쉼 없이 오가는 낚시꾼들에게
홀연히 사라지는 윤슬의 설렘 건넨다
바다를 더듬는 저녁 달빛의 고요에
첨벙첨벙 튀어 오르는 감정의 여운
흩어진 자유의 두툼한 위로를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