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 사랑 임명실
바람이 뜨거운 열기를
걷어 갑니다
강렬했던 낮 몸살도 따라 가네요
우린 서로 본 적이 없어도
추억 하나 같다는 것은 알지요
사랑이 머물다 간 끝 자락에는
영글은 그리움이 파편 조각으로
흩어져 있어요
그대 뒤돌아 보지 마세요
처마 끝 풍경소리가
아름다운 이야기로 땡그랑 거려요
아린 사랑은 기도하는 손길에 기억으로 간직되니 오롯이
지나가는 바람에 실어 보내시구려
바람은 가을 향기를 따라
돌아 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