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되면 나동수

가을 되면 나동수
가을 되면 나동수


가을 되면 나동수

아름답던

봄날의 꽃들이

가을 되니 나무에

아른거리고,

찬란하던

여름날 별들이

가을 되니 나무에

아롱거린다.

아름다운 꽃은

너에게도 있고

찬란한 별은

나에게도 있으니,

가을 되면

우리 모두

나무에서 꽃을 보고

나무에서 별을 본다.

가을 되면

우리 모두

지는 꽃이 그립고

지는 별이 아쉬워

점점 짧아져가는 계절,

우수에 젖은 눈빛만

시리도록 허공을 더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