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목 여덕주

가을 길목 여덕주
가을 길목 여덕주


가을 길목 여덕주

귀뚜라미 숨어우는

저물녘

땅거미 밝히는데

한 점 바람으로 마주 선

그대 그리고 나

온 이 없고 가는 이 없는

그렁한 달봉재여귀뜰

언덕

마음의 새 한 마리

살며시 가슴으로 묻는 안부는

깊게 담긴 초상

흘러가는 은하수 길에

바람 흐르고 묵묵한 경적이 흐르는

발톱 세운 고독

길섶 빈 그림자만 품에 안기는

이제 저 초원

곡기 끊는 시간이 되고

오색 물감으로 불꽃놀이 벌이면

사랑의 시어를 맺고

목선 띄운 꿈에 들겠죠

우리 둥근 달이 야외 기전에

떨어지는 유성의 어여쁜 사랑 이야기

주우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