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잔재 박명숙
가을 창작에 고운 빛깔로
전국 투어가 시작되고
맘껏 관람하고
누리는 마음의 여유로움
천연색 뽐내며 손짓하는
가을의 미소가 마음의 창을
환하게 밝히며
가을 추파에
어찌 못하고 붉어진 마음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가슴에 새기며 훌쩍 떠나는
길이 왜 이리 쓸쓸한지
허물 벗는 나뭇잎
땅에서도 환한데 바람이 쓸려
먼지 되어 떠나고
늙으면 마음 귀만 밝아진다는 말
바스락거리는 소리마저
석연치 않아
보이지 않는 세월이
우리의 발밑을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