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쓰는 편지 지훈태

가을에 쓰는 편지 지훈태
가을에 쓰는 편지 지훈태


가을에 쓰는 편지 지훈태

네게 편지를 써놓고 보낼 수 없어

빨알간 단풍나무

가지에 걸어 놓았습니다

햇살 아래 내려앉은 이슬은

마음 같을 것이며

분분히 날리는 잎새는

참아내지 못한 그리움일 것입니다

단풍잎 하나 툭 떨어지는

이 가을 또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모두 보내고 난 뒤

헐벗은 몸으로

작은 바람에 우짖는 우듬지는

봄을 갈망하는 것이 아닌

그리움의 몸부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