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에 이정민
꽃은 피고 져도
말이 없는데
단풍은 온 산하
신음하며 몸살을 앓네
달빛 쓸쓸한 밤
외로움 깊어가고
갈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메마른 가슴
다정히 어루만져 줄
가을 향기를 닮은
임의 향기가 그립고 그립다
맺지 못해 떠나간 인연
새로운 계절마다
아련히 피어나는 그리움 하나
제풀에 지쳐
타다 만 불꽃으로
가을밤이 사그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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