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 김화숙

가을길 김화숙
가을길 김화숙


가을길 김화숙

하늘빛 청명하니

마음도 푸르다

싱그런 가을길 걷노라니

살살이 꽃 해죽이

바람에 한들한들 몸짓 예쁘다

하얀 머리카락 풀어헤친

산 능선 넘는 구름

바람과 친구되어 두 손 꼭 잡고

덩실덩실 춤추며 산을 넘는다

우뚝 선 가로등 보초 서는 밤

어둠을 가르는 자동차 소리

귓가에 구르고

바람이 다가와 등을 토닥이네

까만 밤 깊이 수면에 드는 밤

어둠은 또 그렇게

내일을 잉태한 채 깊이 잠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