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름다운 사람과 만나고 싶다
아름다움을 보면 감동할 줄 알고
글썽이는 눈물을 보면 슬퍼할 줄 알고
불의를 보면 분연히 떨칠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그런 사람이라면 차 마시고
시 읊고 한 오백년 같이 살면서
피와 살 섞여도 아름답고,
상쾌하고, 향그럽다.
해지는 저녁노을 같이 바라보면서
아침이슬 같이 밟으면서
호박빛 차 한잔 같이 마시면서
머리가 수정같이 맑고
가슴이 불같이 뜨거운
느낌 있고 눈물 많고 차거운 사람아…
용기 있고 슬기롭고, 정다운 사람아…
차 한잔 마시고 싶다.
차 한잔 나누고 싶다.
옆에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옆에 없어도 있는 것 같이
-소암 스님-